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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발을 다쳤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어제 발을 접질렀다. 식당에서 나오는 계단의 잔디가 푹 꺼져 있는 곳을 밟고 넘어졌는데 하필 굽 있는 구두를 신어서… 인대가 늘어났다.

넘어지고 나서 얼마나 아팠는지 3분 동안 숨도 잘 안쉬어졌다. 그 때 했던 생각은 절대 신체적 고통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 최근에 본 영화에서 주인공이 얼른 도망가야 하는데 다리에 박힌 칼을 뽑지 못하고 있길래 ‘아이고 그거 그냥 눈 딱 감고 확 뽑아버려!!!’ 하고 답답해 했던 것을 3분동안 진심으로 반성했다.    

다행히 같이 있던 오빠들이 부축해주고 파스도 사주고 택시도 잡아줬다. 택시 타고 집앞까지 다다랐건만 빌라 계단을 오르는게 그렇게 오래 걸린 적은 처음이었다. 생각해보니, 한 번도 다리를 다치거나 절룩거린 적이 없었다. 집에 와서는 파스를 붙이려 하는데, 또 생각해보니 파스도 붙여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다.

정말이다. 별로 나쁘게 생각되지 않는다. 답답하긴 한데 살면서 한 번도 안 겪어본 경험이니만큼 이번 기회에 한 번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게다가, 소중함과 감사함이 절로 느껴진다.

엘리베이터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내 자취방이 넓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건강한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시기에 내가 학교나 직장에 다니고 있지도 않고 일정도 없어서 제일 다행이다. 꼼짝 않고 방안에서 쉬면서 회복할 계획이다. 당분간 잡힌 밥 약속은 모두 취소해야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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