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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과 ‘상술’ 그 사이 어딘가

누군가는 스마트한 마케팅이라고 할지 몰라도

💁‍♀️이 글은 높임말로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몇년 간 한국에서 코딩 교육 시장이 엄청 커졌습니다. 코딩 강좌 스타트업들이 투자도 잘 받고 마케팅도 많이 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요(코로나가 없던 때에도!). 지금은 두 군데 정해서 코딩 강좌를 듣고 있지만, 그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코딩 전문 온라인 클래스들(코드스테이츠, 스파르타코딩클럽, 코드잇…)을 다양하게 살펴 봤었는데요. 다들 같은 타겟 고객을 노리지만 조금씩 다르게 마케팅을 하는게 재밌더라고요. 대학 창업동아리에 할인권을 뿌리기도 하고, 추석연휴 무료 코딩 특강을 열기도 하고, 성격유형 검사 프로모션 페이지도 만들고… 제가 그 타겟이어서 그런지 이런 마케팅 전략들을 더 관심있게 봤습니다.

'대외활동'과 '상술' 그 사이 어딘가

그리고 최근에 코드잇이 ‘대학생 코딩캠프’라는 대외활동을 홍보하기 시작했는데요. 카카오톡 광고로 거의 한달간 ‘오늘 마감’이라고 뜨길래 한번 클릭해 봤습니다. 코드잇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수강권을 파는게(그렇게 하는거 처음 봤음) 기억에 남았던 서비스입니다. 보통 대외활동 공고에 ‘코딩 학습비 지원’이라고 써있으면 학습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죠. 코딩 강의 구독 서비스 회사가 코딩 강의 구독 혜택을 준다고? 자사의 핵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꽤 리스키한 전략입니다. 한번 지원하기를 눌러보니 개인정보 외에 어떠한 자기소개나 평가 항목이 없길래(심지어는 대학생 인증조차) 그제서야 아 이거 마케팅이었구나 알았습니다.

'대외활동'과 '상술' 그 사이 어딘가
지원 몇 시간 후 선정을 축하한다는 글을 받았다

그러니까 이 ‘대학생 코딩캠프’의 코딩 지원비 혜택은 2개월 구독료가 약 8만원이 아닌 6만원이라는 건데, 원래 코드잇 서비스 3개월 구독료도 2만원 할인입니다. 모든 구독 서비스가 그렇듯 기간이 길수록 값이 싸지기에… (코드잇의 1개월 구독료 약 4만원, 3개월 구독료는 2만원을 할인한 10만원) 초반 30일 수강은 수강 인증에 대한 보상이라고 치면, 2개월 구독권 할인이 정말 혜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서비스는 구독 후 모든 강의 무제한 수강입니다. 강좌당 결제하는 모델이 더 보편적이라 그런지 ‘자유롭게 코딩 강의 무제한 수강’이 큰 혜택처럼 느껴지긴 하네요.

'대외활동'과 '상술' 그 사이 어딘가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깔끔한 숫자라니

어떠한 심사 절차도 없지만 “코딩 캠퍼에 선정되셨어요!” 하는 메시지를 모두에게 전달해서 한번쯤 수강권 구매를 검토하게 만드는 것, 누군가는 스마트한 마케팅이라고 할지 몰라도 저는 회의적입니다. 요즘 취업난 때문에 졸업도 미루고, 코로나 때문에 진로도 불투명해진 대학생들이라 대외활동 경쟁률이 역대급입니다. 대외활동 명목으로 할인권을 주어서 마치 내가 합격해서 얻은 거라 놓치기 아깝게 만드는 상술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만 최소한 지원 전에 그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반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르포르타주인지 케이스 스터디인지 칼럼인지 장르가 모호하네요. 다른 분의 트윗을 끝으로 오늘의 생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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