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코딩 공부’는 몇년째 내 새해 목표였다. 좋아하고, 잘하고 싶지만, 꾸준하게 못했다. 그 과정에서 코드스테이츠, 패스트캠퍼스 등 다양한 강의를 거쳤지만 시작만 거창했다.
이번에는 무조건 완강!을 목표로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스파르타코딩클럽 웹개발&앱개발 종합반 5주 클래스를 수강했고, 어느새 한달 가까이 지나간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장단점을 적어본다.
장점




지금까지 다른 코딩교육은 왜 이렇게 안했지?
- 코딩학습에 최적화된 UI는 스파르타가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 코딩은 이론이 아니라 실습 위주라서 인강처럼 가르치면 재미 없다. 패스트캠퍼스처럼 모든 것을 가르치는 종합교육이 아니라 코딩만 가르치기 때문에 코드스니펫, 질의응답 등 코딩 맞춤으로 학습 화면이 구성되어 있었다.
- 의지박약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쓴 티가 팍팍 난다. 정신적 부담을 줄였는데, 나같은 의지박약에겐 큰 베네핏이다. 대학교 온라인 수업처럼 60분 짜리 인강이 턱 업로드되었거나, 끝도 없는 전체 주차 강의 목록이 보이거나 하지 않는다! 짧게 끊어서 길어야 15분인 강의가 여러 개, 그리고 현재 주차만 펼쳐져 있고 나머지 주차는 클릭해야 보이는 강의실 화면 등등.
- 게이피케이션(Gamification)의 끝판왕. 실시간으로 다른사람 몇명이 듣고있는지 알려주고, 강의를 들으면 포인트가 쌓이고, 뒤처지는 나를 쫓아오는 진도사우르스 캐릭터까지. 개인적으로 픽셀 디자인도 취향 저격!
- 현실적으로 가르치는 강의+강의노트. 코딩 교재나 교과서를 갖고 배우는게 아니라 자체 커리큘럼인데 정말 이런 느낌이다: 코딩 잘하는 갓-선배가 5주 딱 해주는 과외.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이고, 과외같은 코스가 아닐까? 그리고 보통 의무적으로 만든 티가 팍팍 나기 마련인 강의노트도 pdf가 아니라 노션이라서 보기 편하고 친절하다. 강의에 없는 내용이 보너스로 있기도…(!) 복습할 때 무지 편했음.
- 비대면이라도 슬랙/개더타운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늘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고 커뮤니케이션에 열려 있어야 하는 개발자 특성상 이런 커뮤니티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한 학습이라 생각.
단점(=바라는 점)
그래서 스파르타코딩클럽을 주변인에게 추천하라면? 내 대답은 YES다. 지금까지 왜 다른 코딩교육 기업들은 이렇게 안했지? 싶을 정도로 클레버하게 소비자의 학습 경험을 잘 짰다. 네이밍부터 독보적이고(스파르탘ㅋㅋㅋㅋㅋ) 명절 때 무료특강을 크게 열어서 신규유저를 유치하는 등 신선한 행보를 보면 왜 이렇게 투자를 많이 받고 잘 나가는지가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가지:
-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서 확실히 비싼 가격. 대학교 수업 같은 다른 서비스와 다르게 우리는 이렇게 코딩 맞춤이고 쉽고 재밌는 게임같은 학습 경험이다~를 어필하지만 소비자로써 아직 완전히 설득되지는 않는다. 나 역시 내일배움카드가 아니었다면 확실히 부담되었을 것 같다.
- 찐~한 개인 관리는 글쎄. 수강 시작과 동시에 개인별로 담당 매니저가 배정되지만 다른 수강후기에도 공통적인 나타나는 말은 개인 맞춤 관리는 결국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매니저에게서 카톡 알림이 자주 왔지만 이는 내 수강 상황을 알려주는 자동화 메시지일 뿐…(“김소희님, 아직 3주차 강의의 반도 듣지 못했어요!”) 물론 며칠 뒤처지면 카톡이 오니까 다시 강의를 듣게 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나는 홍보 문구대로 ‘찐~한 개인 관리’를 기대했었다.

그럼 이제 코딩 후기 쓴다고 제쳐 놓은 코딩 강의를 다시 들으러 가자.
다른곳 가면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 강의 넘치는데 내일 배움 세금 아깝네요.